연필로 그리드를 그리고, 인쇄된 요소를 가위로 잘라 배치하고 붙이는 방식이 잘 맞았다. 정교한 노동의 즐거움을 알게된 듯 했다. 지식에 대한 추구와 동경이 항상 있어왔는데, 그것을 전달하는 텍스트를 다루는 방식에 관한 공부는 지적 허영심을 짜릿하게 충족시켜주었다. 논리적으로 이해되고 맞아 떨어지는 부분에서도 만족감이 있었는데, 이를테면 가로쓰기를 사용한 문단에서 띄어쓰기 간격이 줄 간격보다 넓지 않아야 시선이 방해받지 않고 좌우로 움직인다는 설명이 그랬다. 어찌어찌 2018년 2월에는 졸업을 했다. 학사 총평점평균은 2.74였다.